일상 기록8 2월 14일 수요일. 부적. 동생이 수현이 졸업식을 보고 오후에 서울에 올라온다고 한다. 나는 점심에 학교에서 일을 보고 2시 반에 수현이 자취방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두 내외가 방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엊그제 보고 오늘 또 만나니 반가웠다. 동생은 조금 신경이 날까로와 져 있었다. 딸내미 혼자 살 자취방의 상태도 체크하고 밀린 공과금 처리도 하고 수현이에게 잔소리도 해야 해서 그냥 나도 수현이 처럼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제부는 새벽에 일어나 너무 피곤하다고 한다. 삼십 분 정도 집안을 더 둘러보고 나와서 집 앞 편의점에서 잠깐 목도 축였다. 그러더니 줄 것이 있다고 한다. 보니 절에서 사 온 부적이었다. 잡귀를 막아 준다는 현관에 붙이는 부적과 하나는 복을 준다며 지갑에 넣고 다니라고 하는 조그만 부적이다. 동생은 언제부터.. 2024. 2. 15. 2월 13일 화요일 방학 중 출근 아침에 큰아이는 오리엔테이션행사로 일찍 집을 나섰고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학교로 출근을 해야 한다. 미리 주문받은 생수 6박스를 교무실에 두고 주문한 도서도 찾아왔다. 방학 동안 학교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그래서 사람들도 들고 나고 해서 조금은 생기가 도는 느낌이다. 오늘은 봄날처럼 포근한 하루라 매점 창문을 활짝 열고 바닥을 쓸었다. 맑고 건조한 바람이 들어오니 매점도 활기가 생기는 듯하다. 조금 앉아서 밀린 세금도 내고 물건도 정리를 했다. 2시 반쯤 나와 분식집에 들러 늦은 점심을 사 먹고 도서관에 갔다. 사람들이 많았다. 자리를 잡고 책을 읽고 조금 졸다, 에너지를 충전했다. 2024. 2. 15. 2월 9일 금요일. 방어진 등대 어젯밤에 도착한 남편과 아이들과 아버지와 점심을 먹으로 나왔다. 평소 아버지가 좋아하 시는 콩나물 국밥 집으로 갔다. 우리는 만두와 국밥을 시켜 맛있게 먹었지만 아빠는 거의 드시지 못했다. 항상 이집 국밥은 남기지도 않으시고 추가로 밥을 더 넣어서 맛있게 잡수셨는데 웬일인지 오늘은 한 두 수저 드시더니 숟가락을 놓으신다. 기력이 떨어 지신게 한눈에 느껴지는 순간이다. 다시 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드라이브 겸 방어진에 가자고 했더니 좋다고 하신다.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아버지는 차 밖 풍경을 조용히 바라만 보고 계신다. 방어진 등대에 도착해서 등대까지 아버지를 부축하며 걸어 갔다. 바다를 눈에 담고 조금 더 여유있게 거닐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너무 추워 바로 내려왔다. 오면서 남편이 회센터에 들러 석화.. 2024. 2. 14. 10월2일 오늘의 기록. 2022년 짱구 극장판 <꽃피는 천하떡잎학교> 오늘은 오래간만에 비가 보슬보슬 내린다. 막내딸이 며칠 전에 예약해 놓은 극장판 짱구를 보러 가기로 한 날이다. 막내와 데이트는 언제나 기분이 좋다. 둘이 손잡고 일찍 용산역 CGV으로 갔다. 먼저 백화점 1층 옷 매장을 둘러 보고 가을 옷을 먼저 찜해 놓고, 영화를 보러 올라갔다. 사람이 많았다. 거의 좌석이 꽉 찼다. 애들도 있고 젊은 청년들도 많이들 보러 왔다. 역시 짱구의 인기는 여전하다. 나는 중간에 전개 부분에 살짝 잠이 들었는데, 한창 짱구의 활약이 드러나는 부분부터 몰입해서 보았다. 이번 짱구는 다섯 아이들의 모험담을 그려진 거라 짱구 가족들은 극 중 마지막에 잠깐 나올 땐 반가웠다. 나는 짱구를 못 말려 극성팬이라 할 수 없지만 아주 좋아하는 만화다. 그림도 좋고, 음악도 좋고, 캐릭터... 2022. 10. 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