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아버지가 거실에 나오는 소리가 들려 나가니 깜짝 놀라시며 내 이름을 부르신다.
설 연휴라 내려왔다고 했더니 언제 왔냐고 물어보신다. 어젯밤에 왔노라고 했다. 그리고 가슴이 아파 약을 찾으신다.
약을 드시고 조금 앉아있다 들어가신다. 나도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난 엄마도 나를 보더니 언제 왔냐 하신다.
아침을 먹고 아버지는 센터에 가시고 나와 엄마는 새벽시장에 장을 보러 갔다.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가 꽤 추웠다. 엄마는 지팡이를 잡고 나는 장 바구니를 끌고 나왔다.
집 앞 새벽시장도 사람이 무척 많았다. 사과와 귤, 콩기름과 된장, 부침가루, 아몬드, 숙주나물, 무를 담아 오는데
엄마 걸음이 아직은 불안 불안하다.
집에 오자 명절에 쓸 돈을 찾아오라고 해서 다시 나갔다 왔다, 오는 길에 우체국 육포와 물미역, 국화빵을 사 왔다.
오후에는 내일 먹을 팽이버섯야채 전과 불고기를 만들었다.
저녁에 쉬면서 엄마가 부러진 다리가 많이 아프다고 하셨어 시프도 하나 주문했다.
아버지 식사량이 많이 줄어드셨다. 작년 추석 때만 해도 밥을 잘 드셨는데 이제는 밥보다는 라면을 찾으시는데 반개를 끊여도 반은 남기신다.
엄마는 아빠에 대한 걱정과 남긴 음식과 귀찮게 한다며 핀잔을 하신다. 그럴 때마다 엄마와 아빠에 대한 연민이 동시에 든다. 미운 정도 정이라지만 아버지는 평생 엄마에게 미운 정만 느꼈을 것 같아 안타깝고 엄마도 이제는 자신을 위해서라도 불평과 남편에 대한 미움을 이제 내려놓으시면 좋겠다. 제발.....
수입 1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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