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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4일 화요일.삶과 일은 재미다. 오늘의 화두는 재미다. 삶은 재미라고 말한 김정운 작가의 말이 언뜻 떠오른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곧 재미있는 일이다. 그래야 거북이처럼 오래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맞다. 재미다. 그런데 재미 이전에 호기심이다. 내 영혼이 궁금해하는 것이 재미로 이어지는 일이고 그 일이 삶과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무슨일을 오래 하고 있나.... 더불어 재미가 있었나? 호기심을 채워 주는 일이었나? 요즘 챗 gpt에 관한 책들을 읽어 보고 있다. 역시나 나의 궁금증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맛에 재미있게 읽어 보고 있다. 몇권을 더 읽어 보고 나름의 지식과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기대된다. 오늘 동생이 엄마집에 들렀다. 시시티브이로 보니 동생의 잔소리도 어마어마하다. 프로 잔.. 2023. 11. 14.
11월13일 월요일. 즐거운 학교생활. 아침에 지난주 매점 판매금 입금을 하려 했으나 조금 느긋하게 오전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하지 못했다. 내일은 꼭 아침 일찍 나서서 지난 주말 산 애들 옷도 교환하고 이래저래 볼일을 마쳐야겠다. 오늘은 점심시간 이후에 퍼실 수업 준비로 학부모 모임이 있었다. 수업준비관련해서 비속어와 혐오발언에 관한 주제로 수업 준비를 해서 12월에 수업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 좀 재밌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빼빼로 데이 겸해서 협동조합 주체 공정무역에 관한 수업과 함께 빼빼로 만들기를 했다. 4시에 올라가니 아이들과 엄마들이 많이 모여 앉아 수업을 듣고 빼빼로를 만들고 있었다. 초콜릿을 녹이고 쌀튀각을 묻혔는데 배가 고파 많이 먹었다. 많이 만들어서 선생님도 드리고 재밌게 참여했다. 이렇게 가끔씩 엄마들 모임과 학.. 2023. 11. 13.
11월12일 일요일. 지난 일주일을 돌아 보며 거의 일주일 만에 일기를 쓰게 되었다. 지난주 월요일 저녁에 울산에 내려가 목요일 저녁에 집에 왔다. 엄마가 갑자기 퇴원을 하시겠다고 해서 월요일 동생이 퇴원 수속을 했다. 밤에 도착해서 집에 들어가니 소파에 앉아 있는 엄마를 보니 일단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엄마도 집에오니 너무 좋다고 하신다. 수술자국을 보니 잘 아물었지만 아직 걸음걸이가 아슬하슬 휘청휘청하신다. 아빠도 주무시다가 나오셨다. 반갑게 안아주고 고생하셨다고 했다. 엄마도 엄마지만 그동안 같이 병원생활한 아버지가 더 걱정이 되었다. 다행이도 기분도 정신도 오히려 더 좋아지신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이틀 동안 부모님 식사를 챙겨 드리고 병원과 은행업무도 보고 미장원에도 같이가서 머리도 다듬고 염색도 하셨다. 그리고 동생과 함께 아버지를 돌봐.. 2023. 11. 12.
11월5일 일요일 세번의 상차림은 정말 힘들다. 어제 새벽에 비가 많이 온 모양이다. 아파트 벽이 다 젖어 있다. 오늘 아침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가을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다. 공원의 벚꽃잎과 아카시아나무 느티나무 잎들이 거의 단풍이 들었다. 아마 내일쯤 바람이 불면 벚꽃이 지듯이 순식간에 잎들을 모두 떨궈낼 것이다. 이번주는 한번도 서재 도서관에 가지 않았다. 아마 오늘은 갈 수 있었는데 마음이 부산해서인지 갈 생각을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쉽다. 늦잠을 잤다. 일어나니 9시 반이다. 아침을 준비하고 남편은 화장실 청소를 한다. 한동안 미뤄왔던 힘든 일이다. 보다 보다 오늘 할 생각이었는데 고맙게도 남편이 출근 전에 깨끗이 해줘서 참 고맙다. 이럴 땐 나를 생각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남편이 출근하고 본견적으로 게으름을 피운다. 그리고 잠깐 .. 2023. 11. 5.
11월4일 토요일. 조카결혼식 11월이지만 낮에는 다소 더운 감이 있다. 백 년 만에 11월 기온이 이리 높다고 한다. 오늘은 외가 사촌 재익오빠의 딸 결혼식이 있었다. 나와는 오촌 조카가 되는 셈이다. 오전에 밀린 빨래를 하고 집안정리를 해놓고 보니 시간이 다되었다. 저녁식이라 남편이 사무실 갔다 와서 옷을 갈아입고 같이 전철을 타고 강남으로 갔다. 서둘러 일찍 도착해서 언니 오빠에게 인사를 하고 신부대기실에서 수현이를 보았다. 어렸을 적 같은 동네에 살아 자주 오고 가며 보았던 애기가 서른이 넘었다고 해서 깜짝 놀랐지만 애기얼굴 그대로 컸어 깜찍하고 귀여운 여성이 되었다. 지난 여름에 먼저 결혼한 수현이 오빠 준영이 내외도 보았다. 이제 더 다정하고 편안하게 보였다. 주례사는 따로 없고 대신 수줍은 성격의 양가 부모님을 대신해서 .. 2023. 11. 4.
11월2일 목요일 새댄스복 친정 부모님은 11월까지 병원에 계시기로 했다고 한다. 엄마는 병원생활이 그리 싫지 않으시고 아버지는 엄마와 함께라서 좀 힘드시더라도 그래도 그럭저럭 견딜만하시다고 한다. 아버지는 얼마 전부터 이상하게 하루종일 잠만 주무신다고 하는데 낮에도 밤에도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잠으로 보내신다고 하니 병원생활이 얼마나 따분하실지 짐작이 된다. 이번달까지 계신다면 4달 동안 병원에서 지내신 셈이다. 동생이 가까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오늘 지난주에 주문한 댄스복이 도착했다. 잘 맞고 이쁘다. 이 옷 입고 저녁에 댄스교실에 다녀왔다. 날씨가 꽤 더워 한시간 반 동안 땀을 많이 흘렸다. 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 걸어왔다. 시원한 저녁 공기가 더 기분 좋게 해 준다. 2023. 11. 2.
11월1일 수요일 페튜니아, 붕어빵 오전에 은행가는 길에 여름부터 지금까지 가로수 꽃이 싱싱하게 피어있다. 일명 피고 지고 꽃이다. 가을바람에 나풀거리면 나를 반기는 듯하여 한 번씩 쓰다듬어 주고 살살 만져 주었다. 어쩜 이리 여리고 작은 꽃이 완벽한 아름다움을 주는지... 부드러운 촉감, 아름다운 색깔은 순수한 빛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너무도 신기하고 귀엽고 예쁘다. 꽃뿐만 아니라 한여름만 빼고 늘 보건소 앞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는 포장마차에 들렀다. 이 동네 볼일이 있을 때는 항상 들르는 곳이다. 아침을 먹고 나와서 두 개 집어 먹고 학교에 와서 아이들에게 나머지는 나누어 주었다. 식은 붕어빵이라도 아이들은 아주 맛나게 먹는다. 집으로 오는 공원길이 요즘 한창 새 단장 중이다. 산책로에 새로 야자매트를 깔고 식수를 하고 있다. 공사.. 2023. 11. 2.
10월31일 화요일. 학생회날 행사 아침 7시 50분까지 협동조합회에서 학생회날 행사로 와플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행사가 있었다. 시간 맞춰가니 일찍 나온 몇몇 엄마들이 탁자를 내놓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늘도 역시나 이사장님이 제일 바쁘다. 15명의 학부모 어머니들이 나오셨어 아이들 등교시간에 맞추어 와플을 구워 잼과 크림을 얹어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교장 선생님이 제일 먼저 오셨어 맛을 봐주시고 봉사하러 온 엄마들과 함께 재밌게 잘 마쳤다. 뒤풀이로 샌드위치도 나누어 먹고 다과 시간도 가졌다. 역시 엄마들이 모이니 수다시간이 재밌다. 옆에 앉은 민재 엄마는 아들 민재얘기를 하는데 초등학교 1학년때 부정교합으로 1년 동안 치아교정과 얼굴 교정 마스크를 쓰고 잤다고 한다. 어린 아기가 자신을 위해 참 잘 참고 자라 주어 지금.. 2023. 10. 31.